[감투외전] 새내기에게 알려주는 동아리 고르는 8가지 꿀팁 (1부)

2014년 동아리 거리제

신입생이 들어오는 봄은 교내의 여러 단체들이 홍보에 열을 올리는 계절이기도 하다. 학교에 갓 입학한 신입생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 지 갈피를 잡기 어렵다. 주로 가까운 선배의 조언이나 친해진 지 얼마 안 된 동기의 제안으로 대학생활을 어떻게 할 지 결정하기가 쉽다.

 

물론 그렇게 선택한 게 마음에 맞아서 만족스럽게 대학을 다닐 수도 있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않은 경우,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전전긍긍하거나, 그 때 다른 곳을 들어갔어야 했다며 후회할 수도 있다.

 

나는 3년 동안 동아리연합회를 하면서 70여개의 중앙 동아리들의 흥망성쇄를 지켜볼 수 있었다. 그 경험을 통해 새 학기 새로운 곳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8가지 팁을 공유하고자 한다.

겉만 번지르르할 수도 있다

1. 보여지는 것과 실제는 많이 다르다.

 

너무나 당연한 소리인데, 정말로 다르다. 포스터에서 보이는 거, 거리제에서 보는 거로는 한계가 있다. 과 선배에게 듣는 것은 선입견이 들어갈 수도 있고, 해당 동아리에 활동 중인 선배에게 듣는 건 좀 더 자세하지만 기승전 “우리 동아리 들어올래?” 로 끝나기 쉽상이다.

 

우선 관심이 있는 동아리가 있다면 앞서 언급한 방법을 통해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아보되, 적당히 필터링해서 들어야 한다. 그리고 거리제에 가서 동아리 활동하는 사람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거나 실제로 개강총회 같은 동아리 행사에 참여해보는 게 제일 효과적이다.

물론 유재석이면 따라가야지

 

2. 친구따라 들어갔다가 피 볼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친구가 같이 활동하자고 권해서 동아리 활동을 시작한다. 재학생인 경우에는 지인의 권유를 신뢰할 수 있겠지만, 신입생은 이를 어느 정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그 친구가 오리엔테이션 때 만나서 이제 갓 친해지고 있는 사람이지 않은가.

 

그 친구는 당신에게 그 동아리가 어울릴거라 생각해서 제안했기 보다는 혼자 가긴 좀 부담스러워서 제안했을 확률이 높다. 동아리에 한 번 들어가면 일단 1년 정도는 활동한다고 봐야 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키지 않는다면 좋게 거절하는 것이 훨씬 이롭다. (그래서 멀어질 사이라면 더 감사한 일이다.)

3. 3월은 동아리 장바구니 기간이라고 생각하자.

 

신입생들은 동아리에 들어가면 낙장불입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동아리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대하는 사람들이 다 선배들이다 보니 어려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내가 활동할 곳을 정하는 일인데, 선배들이 부담스럽다고 내키지 않는 곳에서 시간을 끌 필요는 없다.

개강총회만 갔다가 나와도 되고, 3월 동안 활동하다가 아니다 싶으면 그만 둬도 된다. 동아리 회장이나 운영진도 이를 고려하고 있다. 3월에는 많이 들어오고 그 중에서 여럿 나간다. 물론 동아리 입장에서는 붙잡으려고 하겠지만, 이를 강권하지는 않는다.

 

쇼핑에 빗대면 3월 초 동아리에 들어가는 일은 구매 완료가 아니라 장바구니 담기에 가깝다. 장바구니에 담아 놓고 구매하지 않았다고 해서 뭐라 하는 쇼핑몰은 없다. 있다면 곧 망할 것이다.

4. 나이제인지 기수제인지 미리 파악하자.

 

특히 N수생인 경우, 자기 스스로 기수제를 받아들일 수 있는 성격인지 판단해야 한다. 나보다 동갑이거나 어린 선배에게 존대를 하거나 그 선배가 내게 말을 놓는 게 불편하다면 애초에 기수제 동아리는 들어가지 않는 것이 낫다.

 

물론 대부분 동아리들이 나이제를 채택하고 있고, 기수제라 하더라도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말을 놓는 건 서로가 친해진 다음에 하는 게 보편적이고, 사전에 허락을 구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게 지켜지지 않는 곳이라면 빨리 나오자.

다음글 : [감투외전] 새내기에게 알려주는 동아리 고르는 8가지 꿀팁 (PART 2)

5. 활동이 끝난 선배들의 역할을 살펴보자

6. 성비가 한 쪽으로 쏠리진 않은지 확인하자

7. 누가 부담스럽게 한다면 조용히 회장에게 얘기하자

8. 한 달 동안 살펴보고 마음 맞는 곳만 남기자

동아리를 해본 적이 있다면 댓글로 의견을 보태주세요. 새내기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