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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해, 그리고 기억해] 펀딩 목표 200% 달성을 만들었던 5가지 순간서강해 그리고 기억해 2019. 1. 8. 02:28
‘서강해, 그리고 기억해’는 서강대에서 ‘비주얼 스토리텔링’이라는 전공을 만든 사진작가 최근우의 졸업 프로젝트다. 청년서강을 주제로 사진집을 만들고, 전시를 진행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목표 금액의 200%인 2천만원을 조달해서 진행했다. 필자는 해당 프로젝트의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했고, 프로젝트 비하인드 스토리를 이 블로그에 연재하고 있다.
“2천만원 정도 필요할 것 같은데?”
내가 근우에게 목표 금액은 어느 정도로 잡고 있는지 물었을 때, 들었던 대답이다. 나는 기겁을 하며 말렸다. 와디즈, 텀블벅 같은 플랫폼에서 여러 프로젝트들을 보더라도 그 정도 금액의 프로젝트는 매우 드물었기 때문이다.
일단 목표를 2,000만원이라고 생각하더라도 2,000만원으로 해놓고 시작하는 것보다, 1,000만원으로 해놓고 200% 달성을 하는 것이 훨씬 낫다며 설득했다. 몇 번의 말이 오고 갔고, 근우는 긴가민가하면서 일단 알겠다고 답했다.
결과적으로 1,000만원으로 시작하는 건 내가 이겼을지 몰라도, 2,000만원을 달성하는건 근우가 이겼다. 이번 글에서는 그 과정에서 있었던 주요 사건들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1. 프로젝트 오픈 직후
가게를 오픈할 때도 소위 ‘오픈빨’이라는 게 있다고 하지 않던가. ‘서강해, 그리고 기억해’ 프로젝트 오픈 당시에도 비슷했다. 프로젝트 오픈 직후 5일 만에 266만원이 모였다. 후원자 구성을 보면 친분이 있는 사람이 33명으로 해당 기간 전체 후원자 47명 대비 약 70%였다. 학번 구성을 보면 10학번인 최근우의 활동을 볼 수 있었던 09학번~13학번의 비중이 약 57%였다.
2. 커피 브레이크를 기억하다
서강대 정문 앞에 ‘커피브레이크’라는 카페가 있었다. 위치가 좋아서 조모임, 공부, 대화 등의 목적으로 서강대생들이 자주 찾던 공간이었다. 당시 카페가 문을 닫기로 했는데, 카페 사진을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리며 아쉬움을 표현했었다. 그리고 해당 공간에 추억이 많은 이들이 반응해주며, 25,162명 도달, 좋아요 400개, 댓글 66개, 공유 25회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3. 최근우 작가 인터뷰 영상 공유 이벤트
후원자가 09~13학번에 집중되어 있는 것을 보고 16~17학번을 대상으로 사진 강연을 진행했지만 3월 내내 후원자 증가 추이는 답보 상태였다. 그래서 기획한 것은 영상 콘텐츠였다. 최근우라는 사람의 진정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셀레브 영상을 떠올렸다. 셀레브 포맷으로 최근우가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었다.
당시 근우가 관계를 맺고 있던 전시 기획사에서 전시 티켓을 후원하면서 영상 공유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었다. 이벤트가 끝날 때 즈음 이 영상은 43,371명 도달, 동영상 조회수 16,748, 좋아요 382개, 댓글 27개, 공유 119회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사진 최근우
4. 동문회의 협조로 졸업생들에게 메일 전송
프로젝트 진행 기간 동안 학교 및 동문회로부터의 협조를 구하는데 난항을 겪었다. 특히 학교의 경우 그 해 발전홍보팀의 교직원분들이 대거 교체되었던 때라 ‘서강해, 그리고 기억해’ 프로젝트에 대해서 매우 보수적인 반응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낮은 재학생,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할 수 있는 건 거의 다 해본 느낌이었던 4월 중순, 모금액은 650만원을 간신히 넘긴 상황이었다. 4월 21일 동문회를 통해 졸업생들에게 프로젝트 홍보 메일을 전송할 수 있었고, 당시 일모금액 최고치인 965,000원을 찍었다.
사진 유홍현
5. 프로젝트 마감 직전
졸업생들에게 메일을 보낸 이후, 이전에는 평균 약 12만원이던 일모금액이 평균 28만원으로 치솟았다. 5월 4일 드디어 목표 금액이었던 1,000만원을 넘겼다. 그리고 5월 29일 총 모금액은 1,300만원이었다. 나는 이제 할 만한 사람은 다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근우는 마감일에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고, 실제로 5월 30일에 92만원, 5월 31일에 400만원이 모였다.
사진 유홍현
나는 매일 같이 후원자 추이를 분석하고, 어떻게 하면 후원자를 늘릴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도 1,000만원이라도 달성하면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1,000만원을 달성한 이후에는 그 안에서 리워드 제작 및 전시 진행을 하기 위해서 머리를 굴렸고, 퀄리티를 포기할 수 없다고 사진집 단가를 올리려 하던 근우를 말리는 게 일이었다.
나는 5월 4일 천만원을 달성한 이후, 이제 리워드 제작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근우는 흔들리지 않았다. 근우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몰입할 수 있었기에 마감일에 무려 약 500만원이 모였고, 전시 기간 추가 후원이 이루어지며 2,000만원을 채울 수 있었다. 전시를 마무리하면서 근우에게 “결국 2,000만원을 달성했네, 대단하다.”고 말하니 근우가 했던 말이 기억이 난다.
“내 목표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2,000만원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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