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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북리뷰] 퍼블리는 무슨 일을 하는 회사인가
    강연뒷북리뷰/최인아책방 2018. 4. 28. 02:33


    201826일 최인아책방에서 진행하는 <창업가의 브랜딩> 두 저자가 참여하는 브랜드 포럼 두 번째 강연에 참석했다. 두 번째 북토크의 주제는 콘텐츠’, 게스트는 퍼블리박소령 대표님이었다.


    창업가의 브랜딩
    국내도서
    저자 : 우승우,차상우
    출판 : 도서출판북스톤 2017.12.07
    상세보기


    퍼블리의 콘텐츠를 구매한 적이 있어서, 퍼블리 대표님은 어떤 사람이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었다. 이전 글과 마찬가지로 두 저자님과 박소령 퍼블리 대표님과의 대화 내용에 집중해서 공유하려 한다.


    * 내가 강연을 들었던 때로 돌아가서, 연사에 빙의한 듯한 기분으로 적는 글이다. 내가 소화한 내용을 적기 때문에, 실제 강연 구성이나 연사분들이 말하신 것과 조금 다를 수 있다.




    1. 퍼블리는 ‘reputation business’를 하는 회사다.


    ‘reputation’은 평판이라고 해석되긴 하는데, 뉘앙스가 조금 다르다고 생각해서 영어 표현을 썼다. 퍼블리는 콘텐츠를 파는 회사처럼 보이지만, 나는 저자를 파는 회사라 생각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저자가 가진 브랜드를 상품화해서 파는 것이다.


    퍼블리의 명함에는 ‘OO중심이라고 적혀 있다. 입사하면 OO에 들어갈 단어를 자기가 정한다. 언어에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OO중심에서 역할이 파생되는 느낌을 받는다. 내 명함에는 저자중심이라고 적혀있다.


    전에 지인분에게 퍼블리 명함을 받은 적이 있어서 찍어보았다


    2. 박소령을 모노클, 블루보틀, 이케아로 설명하다.


    퍼블리를 시작하고 프로토타입 성격으로 프랑크푸르트 북페어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때 자비로 참석했는데, 저자를 대응하는 법을 익히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 때 모노클 부스와 강연을 보면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


    사람들의 욕망을 건드리는, 명품 같은 지적 콘텐츠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다.


    블루보틀은 커피업계의 애플이라고 불린다. 이 표현이 모든 것의 시작이며 끝이라고 느낀다. 그리고 퍼블리가 지향하는 길이 블루보틀인지 스타벅스인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이케아 창업자 잉바르 캄프라드는 70년 동안 이케아를 만들었다. 이케아의 시작은 잡화점이었는데, 2차 세계대전 이후 중산층이 성장하면서 세련된 삶을 보여주는 가구로 업이 바뀌었다


    잉바르 캄프라드는 이케아에게 ‘eternal life’를 주는 것이 자신의 미션이라고 말했는데, 평생을 바쳐서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에 대단함을 느낀다. 나 역시 퍼블리를 그런 태도로 운영하려고 한다.


    3. 디지털, 콘텐츠, 출판, 이 중에 콘텐츠만 남았다.


    <창업가의 브랜딩>에 퍼블리를 세 개의 키워드, 디지털, 콘텐츠, 출판으로 소개했다. 지금 느끼기에 세 개의 키워드 중 콘텐츠만 남고 나머지는 변한 것 같다. 콘텐츠는 흥행 비즈니스 성격이 강하다.


    그간 단권으로 예약 판매 형태로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100개의 케이스가 생겼는데, 돈이 안되거나 독자들이 안 좋아하면 지워나가고 있다. 예를 들어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콘텐츠는 해보니 아직 사람들이 돈을 주고 구매하는 단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가급적 하지 않는 편이다.


    멤버십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1,100명이 넘어가면서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생기고 있다. 추가적으로 어떤 콘텐츠를 소비하는지 데이터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수확이다. 기존의 단권 형태의 구매와 멤버십이 서로 상충되는가에 대해서는 계속 고려하고 있는 중이다.


    기업에서 팀이 구독하고 싶은데 법인 상품이 있는지 문의가 오는 경우가 있다. 기술적인 문제도 있고, B2B 세일즈를 하고 싶지 않아서 고려하고 있지 않다. 법인 상품을 고려할 경우 개개인이 어떤 콘텐츠를 보는지 데이터를 쌓기 어려운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장기적으로 멤버십을 중심으로 두려고 하고, 나는 퍼블리 멤버십을 구독하고 있어라고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 많아지길 바라고 있다.



    4. 퍼블리의 고객은 누구인가?


    25~39, 업력이 10~15년 미만에 집중하고 있다. 일단 40대가 넘어가면 그동안 접한 정보가 많기도 하고, 자신만의 주관이 있어서 그런지 퍼블리 콘텐츠에 만족하기가 어렵다


    퍼블리 인기 콘텐츠인 칸 광고제, 프랑크푸르트 북페어 등을 통해 볼 때, 산업의 최전선에서 어떤 일이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은 타겟으로 하고 있다.


    저자의 경우 초기엔 지인 중심으로 진행하다 콜투콜로 섭외하는 편이었다. 최근에는 저자들이 먼저 제안을 해주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 때 현장에서 10년 정도 일해보신 분, 본인을 세일즈하는 걸 개의치 않는 분 위주로 받고 있다.


    5. 퍼블리의 조직문화를 함께 정하다.


    사람을 뽑는 기준에 대해서 정교화하지 않고 2년 반을 보냈다. 20179월에 석달 정도 TFT를 만들어서 핵심 가치를 정했다


    자포스의 조직 문화를 담은 책 <딜리버링 해피니스>에서 핵심 가치는 사람을 뽑고 승진시키고 해고시키는 기준이라고 말한 것이 좋은 참고가 되었다.


    딜리버링 해피니스
    국내도서
    저자 : 토니 셰이(Tony Hsieh) / 송연수역
    출판 : 북하우스 2010.09.01
    상세보기


    결과적으로 8가지로 정리되었는데, 이러한 기준이 있고 없고는 상당히 큰 차이가 있다고 느꼈다


    이 중 3가지를 소개하자면삶에서 일이 중요한 사람을 뽑는다.’, ‘빨리 배우고 빨리 성장해야 한다.’, ‘팀 플레이가 중요하다.’ 이다. 팀플레이는 자유, 자율보다는 원칙이 더 중요하다는 것과 회사 안에서 실수를 하더라도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를 의미한다.




    막간에 세 분이 대화하면서 창업가에게는 영감보다 위로가 더 중요하다.’, ‘누가 날 좀 해고해줬으면 좋겠다.,’ ‘좋은 경영자와 좋은 사람은 공존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다.’ 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다소 웃픈 말에서 창업의 어려움과 대표라는 자리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마크 주커버그가 페이스북에서 페이지 노출을 감소시키겠다고 선언한 이후 뉴욕타임즈의 주가가 상승했다는 걸 생각해봐야 한다는 말도 인상적이었다.


    뉴욕타임즈를 읽는 나’, ‘뉴욕타임즈를 공유하는 나를 언급하셨는데 생각할 점이 많다고 느껴졌다.


    박소령 퍼블리 대표님에 대해서 궁금해서 신청했었는데, 말씀하시는 걸 보니 걸크러시라는 단어가 생각이 났다. ‘정말 멋있는 분이구나라는 생각을 계속 했었다.


    그리고 매거진B 모노클편을 읽으면서도 느꼈었지만, 다시금 나는 곧 내가 읽은 것이다라는 말을 떠올리게 되는 시간이었다. 앞으로 퍼블리의 변화와 성장이 궁금해지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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