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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북리뷰] 책방 마님의 오래된 생각 8가지
    강연뒷북리뷰/최인아책방 2018. 4. 19. 06:09

    2년 전 늦가을, 그러니까 20161011일 나는 최인아책방에서 최인아 대표님의 강연을 들었다. 최인아책방이 생긴 지 얼마 안되었던 때였다.


    당시 ‘쟁이의 생각법 2이라는 이름으로 광고인들의 강연을 진행했다. 1탄이 올라올 땐 손가락만 빨다가 2탄은 놓치기 싫어서 고민하다 신청했었다.


    그 때 듣고 메모해두었던 최인아 대표님의 일을 대하는, 인생을 대하는 오래된 생각 8가지를 공유하려고 한다.


    내가 강연을 들었던 때로 돌아가서, 연사에 빙의한 듯한 기분으로 적는 글이다내가 소화한 내용을 적기 때문에, 실제 강연 내용 구성이나 연사분들이 말하신 것과 조금 다를 수 있다.




    뭣이 중헌디? (출처 : 영화 '곡성')


    1. ‘브랜드라는 관점


    브랜드란 신뢰이다. 최인아책방의 강연이나 공연을 프로그램은 보지도 않고 신청했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너무나 많은 정보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큐레이션이 중요해지고 있다이 때 누가 골랐냐가 중요해지는데, 결국 브랜드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


    나는 브랜드라는 관점이 고비마다 나 자신을 붙들어주었다. 이는 뭣이 중헌디?’에 대해서 답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다만 브랜드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며, 장기적으로 축적해나가는 가치이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브랜드인가? 어떤 가치를 발생시키고 있는가?



    2. ‘성장이라는 화두


    문법에 맞지 않지만 ‘inotstay’라는 아이디를 썼던 적이 있다. 성장하고 싶었고, 꼰대이고 싶지 않았다.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 그것은 바로 일이다. 일은 나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발휘하게 하는 성장의 기회이다.


    회사일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회사가 제공하는 기회를 통해서 나의 일을 한다고 생각했다.


    애쓴 것은 그대로 내게 남는다. 정산이 바로바로 되진 않지만 언젠가는 되더라.


    3. Just do it!


    회사에서 <생각의 탄생>이라는 책을 읽으라고 했던 적이 있다. 그 때 많은 사람들이 요약본을 찾았다. 하지 않으면서 하려 하고, 하지 않고 되려 한다. 지름길은 없고, 요령도 따로 없다.


    곰국을 3시간 우린 것과 4일 우린 것이 같을 수가 있을까?


    연차가 쌓일수록 마음이 불편해지는 직장인들이 있다. 연차와 가치(전문성)이 비례하는가? 하지 않고 세월을 보내면 가치가 역전된다. 경험치로는 평균 10, 부장까지는 비례하는 것 같다.


    나는 어떤 가치를 만들고 있는가?


    강연 자료에 있던 그래프를 직접 만들었다


    4. 불확실성에 대하여


    회사에 같이 입사를 해서 똑같이 출발했는데 왜 퍼포먼스의 차이가 날까? 누구는 끝까지 가고 누구는 도중에 그만두는걸까?


    불확실성의 문턱을 넘느냐 넘지 못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한다고 될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쉽다. 단언컨데, 세상에 보장 같은 건 없다.


    한다고 꼭 되지 않는다. 하지만 하지 않고 될 수 있는가?


    우리는 시간을 투자한다. 하지만 시간을 투자할 수 없을 때도 온다. 투자할 수 있을 때 투자하자.



    5. 새로운 생각은 어디에 있나?


    삼양라면 광고를 보고 그 당시 새롭다는 반응이 컸다. 왜냐하면 리얼했기 때문이다. 흉내내는 것과 진짜, 통념과 본질 어디를 지향할 것인가?


    새로움은 제대로 본질에 가까이 갈수록 얻어진다. 정말 작동하는 해법을 기획하라.


    최인아책방에 추천서가를 만든 것은 차별화를 생각했기 때문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알라딘이 아니라 여기서 책을 구매할까?’를 고민했기 때문이다.


    최인아책방 추천서가 (클릭시 출처로 이동)


    6. 내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


    나만의 정의를 계속 고민했다. 내가 하는 일은 해법을 생각하는 일, 브랜드를 다루는 일이었다. 기획력과 창의성이 핵심이었다.


    광고를 하던 사람이 어째서 책방을 하느냐고 질문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내 입장에선 일의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하는 일에 대한 정의를 자기 언어로 만들어보라.


    7. 해야 하는 일을 해야 한다


    손석희 앵커는 언론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깊이 파고 들었고, 그 결과 가장 신뢰받는 언론인이 되었다.


    세상의 모든 성취는 ‘should’를 담고 있다. 내가 하고 있는 일, 나의 자리가 요구하는 것이 있다. 그것을 해라.


    그리고 이를 바른 마음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과적으로 실패할지언정 옳다고 믿는 바를 행하는 것이다.


    8. 정직하게 대면하기


    마흔 중반, 광고업계에서 나이 든다는 것은 넘어야할 산처럼 다가왔다. 그 때 1년 휴직하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다.


    산티아고 순례길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마주하고 정직하게 답을 찾으려고 애를 썼다는 것이 핵심이다.


    실패할 때도 물론 있겠지만, 애쓴 것은 어디로 도망가지 않고 내게 남는다고 믿고 있다.





    결과적으로 듣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한 마디로 연륜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하지 않고 되려 한다는 말이 심장에 콕하고 박혔다. 취업은 어렵다고 하고, 쌓아야 하는 스펙은 많게만 느껴지다 보니 조급함에 하지 않고 될 방법은 없는지 두리번 거렸던 내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영화 <인턴>을 보고 나도 저런 좋은 어른 알고 지내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는데, 최인아 대표님 강연을 들으면서 그 갈망이 조금은 충족되는 느낌이었다.


    이 강연을 시작으로 여윳돈이 생기면 최인아책방에서 강연을 신청해서 듣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글을 시작으로 최인아책방에서 들었던 강연들을 기록으로 남겨두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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