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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북리뷰] 트레바리는 어떻게 생존하고 있는가
    강연뒷북리뷰/최인아책방 2018. 4. 28. 02:52


    2018212일 최인아책방에서 진행하는 <창업가의 브랜딩> 두 저자가 참여하는 브랜드 포럼 마지막 강연에 참석했다. 세 번째 북토크의 주제는 커뮤니티’, 게스트는 트레바리윤수영 대표님이었다.


    창업가의 브랜딩
    국내도서
    저자 : 우승우,차상우
    출판 : 도서출판북스톤 2017.12.07
    상세보기


    개인적으로 커뮤니티에 대해 관심이 생겼던 차에 접한 트레바리는 너무 신기했다. 책 모임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그랬다. 비용이 좀 부담스러워서 이용해볼 엄두를 못 내던 차에 대표님의 얘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강연을 들으러 갔다.


    이전 글과 마찬가지로 두 저자님과 윤소영 트레바리 대표님과의 대화 내용에 집중해서 공유하려 한다.


    * 내가 강연을 들었던 때로 돌아가서, 연사에 빙의한 듯한 기분으로 적는 글이다내가 소화한 내용을 적기 때문에, 실제 강연 구성이나 연사분들이 말하신 것과 조금 다를 수 있다.




    1. 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


    트레바리는 독서모임 기반, 커뮤니티 멤버십, 서비스이다. 하나씩 나눠서 설명하면, 독서모임은 읽고, 쓰고, 대화하고, 친해지는 활동을 말한다. 커뮤니티와 멤버십은 아지트를 제공하고, 그 곳에서 이벤트를 열고, 회원들에게 제휴혜택을 제공한다.


    서비스는 현재 4개월 기준 19만원 또는 29만원이다. 지루한 걸 견딘 다음에 즐거움을 느낀다고 생각한다. 마음 같아서는 6개월, 1년 하고 싶었지만, 최소치인 4개월로 정했다.


    트레바리의 비전은 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



    2. 독서와 독서모임은 다르다


    IT 산업에서 짧게 몸 담으면서 느낀 것이 있다. 하드웨어는 흔하지만, 소프트웨어는 흔하지 않다는 것. 그래서 좋은 공간은 흔하다고 생각했고, 공간보다는 어떤 경험을 줄 것인지를 중요하게 고민했다.


    우리는 대개 몸짱이 되고 싶지만, 운동은 하기 싫어한다. 그래서 헬스장에 가서 트레이너를 찾는 것 아닐까. 마찬가지로 혼자라면 하기 힘든데 트레바리와 함께라서 할 수 있는 것을 제공하고 싶었다


    그런 지점에서 독서와 독서모임은 다르다. 독서가 개인적 경험이라면, 독서모임은 사회적 경험이다.


    혼자라면 읽지 않았을 책을 독서모임을 통해 읽게 되고, 그 결과 나의 세계를 넓힌다. 책 내용을 소화해서 남이 아닌 내 생각을 적어본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서 다양한 생각과 관점을 접한다


    그리고 독서모임에서 지금의 나를 나누고, 서로에게 믿을 구석이 되어준다. 이것이 트레바리가 제공하고자 하는 경험이다.


    3. 트레바리가 원칙을 고수하는 이유


    독서모임에서 소위 '물관리'가 중요하지 않냐고 물어볼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좋은 사람, 나쁜 사람 따로 있기 보다는 좋은 행동을 하기 쉬운 상황에서 그런 행동이 나온다고 본다. 사람은 분위기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고급 레스토랑에 가면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 것처럼, 정해진 식순에 따라서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인식을 주려고 한다. 규칙으로 강제하고 문화로 압박해서 누가 오더라도 좋은 태도와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유도하려는 편이다.


    4. 남들이 제일 하기 싫은 것만 골라서 하자


    독서모임은 재밌다. 하지만 독서모임 운영은 재미없고 힘들다. 트레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독서모임을 진행해본 경험이 있는 경우가 많다


    지인들과 했을 때 사적 관계에서의 애매함으로 룰을 원칙적으로 지키기 힘들고 자잘하게 신경쓰고 스트레스 받을 일이 많다.



    그래서 참가자에게 돈을 받아서 운영하면 되지 않을까? 궁금해서 시도해보았고 지금까지는 굴러가고 있다. 비즈니스를 하려면 남들이 못하는 걸 하거나, 남들이 싫어하는 걸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트레바리는 명확하게 후자다.


    남들이 제일 하기 싫어하는 일, 치사하고 더러운 일을 골라서 하려고 한다.


    5. 직원들은 트레바리에서 왜 일하나요?


    트레바리가 비싸다는 피드백도 있는데, 초기 가격 설정은 직원들을 착취하지 않을 수 있는 수준에서 결정했다. 스타트업 업계에선 적지 않은 급여를 주고 있고, 가장 적은 급여를 대표가 받고 있다.


    그리고 얘기하는 자아와 경험하는 자아는 다르다. 좋은 일자리라고 하는 대기업에 들어갔지만, 부품같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트레바리에서 일한다는 것, 독서모임 운영이라는 경험은 고통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트레바리가 만들어가는 변화를 통해 얘기하는 자아에겐 만족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자부심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최고의 복지는 최고의 동료라고 생각한다. ‘이 사람이랑 같이 일한다고 할 때 자랑스러운가?’라는 질문에 만족스럽게 대답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채용할 때 트레바리 비전에 설레는지,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은 꽃길일 수 없다는 거에 동의하는지, 디테일과 집요함이 자신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지, 커뮤니케이션 스킬, 내가 내린 선택에 이유를 댈 수 있고 책임질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본다.


    대개 멤버에서 파트너가 되었다가 크루가 되는 경우가 많다.




    강연 듣기 전에 기사에서 윤수영 대표님이 비즈니스를 남들이 못하는 것과 안하는 것으로 나눠서 말한 것을 보았다. 그 때 그 말이 너무 머릿 속에 박혀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팔리면 팔릴수록 사회에 도움이 되는 걸 하고 싶다는 말도 좋았다. 사실 기업의 본질적인 역할이지 않을까 싶다. 사회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돈을 번다는 것.


    그리고 세 분의 대화 중에서 사람들의 피드백에서 좋은 점도 동일하고 나쁜 점도 동일하면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라는 말도 새롭게 느껴졌다.


    여전히 정말 좋은 경험일지에 대한 의문은 있다. 하지만 이런 의문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니, 언젠가 여윳돈이 생긴다면 트레바리를 경험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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