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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컬후기] 오픈컬리지, 너무 기대하지 말 것
    오픈컬리지 2018. 4. 19. 02:51


    이전 글에서 오픈컬리지어른들의 놀이터라고 소개했었다. 요약하자면 내 생활 반경에서는 만나기 어려운 낯선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고, 내가 관심이 있던 분야를 가볍게 시도해볼 수 있는 곳이다.



    이렇게 소개하면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실망스러운 점들도 분명히 있었다.


    사실 나는 1년 이용하고 더 연장하지 않으려고 했었다. 그러다 마음이 바뀌어서 1년 연장을 했다. 이번 글에서는 어떤 점에서 실망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장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출처 : 오픈컬리지 홈페이지


    1. 내 것을 공유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오픈컬리지 오리엔테이션을 참여하면 강조해서 설명하는 것이 있다. 바로 가치 공유이다. 우리가 모여서 각자 갖고 있는 재능을 공유하면, 내가 갖고 있는 재능 한 개를 공유해서 수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내가 오픈컬리지를 처음에 등록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였다. 막상 활동해보니 내 기대와는 많이 달랐다.


    좀 속은 기분이랄까...


    올라오는 프로젝트의 대부분이 함께 시도해봐요’, ‘함께 놀아요에 가까웠다. 내가 알고있는 것을 나눌게요라는 프로젝트는 진짜 간간히 올라왔다.


    그런 프로젝트는 대체로 한 번 올라오고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기대를 갖고 첫 프로젝트를 오픈했는데, 실망하고 접는 케이스다. 나 역시 이곳에서 내 것을 공유해봤자 손해만 본다고 느꼈다.


    출처 : 오픈컬리지 홈페이지


    2. 서울보다 제주에 힘을 쏟는 느낌이다.


    오픈컬리지가 제주에 공간을 만들면서, 시그니처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는 오픈유니브를 제주에서 진행하기 시작했다. 오픈유니브는 디자인씽킹, 코딩, 기업가정신을 중심으로 좀 더 배움에 초점이 맞춰진 프로그램이었다.


    프로젝트 올린지 하루만에 20명이 신청했다


    그 이후에 프로젝트가 괜찮아 보여서 신청하려고 보면 제주인 경우가 많았다. 제주에서만 진행하던 타이포그래피 프로젝트가 한 번 서울에서 진행한 적이 있었다. 그 때 프로젝트 오픈하자마자 30명이 넘게 신청해서 마감되었다.


    이 다음에 언급할 공간 문제도 그렇고, 서울과 제주의 프로젝트 차이를 보면서 '서울에서 벌고 제주에다 쓰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3. 오픈컬리지 공간이 줄어들고 있다.


    오픈컬리지는 누구나 집에서 20분 이내 거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연결하는 걸 목표로 삼고있다. 현재 공간은 오픈컬리지 구성원들을 위한 타운홀과 협력 관계에 있는 다른 공간을 뜻하는 러닝스팟으로 나뉜다


    최근 공지를 보면 오픈컬리지는 장기적으로 타운홀을 없애고 러닝스팟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는 듯 싶다.


    성수동에 위치한 카우앤독


    현재 서울의 러닝스팟에는 카우앤독과 공공일호가 있다. 카우앤독을 이전에도 자주 이용했었는데, 이 곳은 주말에 공간 예약하기가 이전에도 어렵던 곳이었다. 게다가 러닝스팟은 남의 공간 빌려 쓰는 느낌이라 좀 불편한 마음도 든다


    러닝스팟 늘어나는 건 좋지만, 오픈컬리지 구성원만을 위한 공간은 여전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프로젝트가 한 공간에서 진행되면서 만들어지는 분위기가 분명히 있다.


    이런 분위기가 오컬의 큰 매력이다. (출처 : 오픈컬리지 페이스북 페이지)


    이렇게 오픈컬리지에서 활동하면서 실망한 점들을 정리해보았다. 추가로 하나만 더 언급하자면 어플리케이션이 구리다. 이용해본 사람들은 다 공감한다. 심지어 버전2가 나왔는데 그게 더 불편하다.


    그렇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1년 연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 때문이었다. 


    이전 글에서 오픈컬리지 특성 상 친구 만들기 어렵다고 말했지만, 그럼에도 가까워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여전히 오픈컬리지에서 활동하고 있었고, 나는 그들과 같이 하고 싶었다.


    만날 때마다 느끼지만 정말 긍정적인 분이다


    특히 호스트 회담프로젝트 호스트님을 만나면서 1년만 더 등록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 작년 말이었는데, 오픈컬리지가 구성원들을 신경쓰지 않는다고 실망하던 때였다


    호스트 회담프로젝트를 참여하면서 이 사람은 자기 회사도 아닌데 이 커뮤니티를 위해서 왜 이렇게 헌신할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이 있다면 좀 더 지켜보고 싶었다.


    너무 솔직하게 적은건 아닌가 싶다


    저번글에서는 장점을, 이번글에서는 단점을 정리해보았다. 오픈컬리지를 등록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면 장단점을 고려해서 후회없는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



    혹시 오픈컬리지에서 활동하고 있는 분이라면 댓글로 의견을 보태주세요. 오픈컬리지 등록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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