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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투써보고서] 페북 최소 100번 공유 보장! A+팩 비하인드
    감투써보고서 2018. 4. 5. 02:28


    우리를 많이 알리고 싶고, 우리를 좋게 봐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무얼 하든 마찬가지겠지만 학생회를 하다 보면 정말 크게 든다.


    특히 나는 홍보에 반쯤 미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단과대에 학생회가 있다는 건 알고있다. 하지만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동아리연합회란 곳이 있다는 건 생각지도 못해본 경우가 많았다.


    A+팩은 내가 퇴임하고 난 다음에도 계속 되었다


    3년 동안 동연을 알리기 위해 많은 일을 벌렸지만, 소위 말해 대박이 터진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이 바로 2013년부터 시작한 시험기간 에이쁠팩 이벤트


    매번 페이스북에 띄울 때마다 좋아요, 댓글, 공유하기가 100개씩은 기본으로 달렸다. 내가 퇴임하고 나서도 계속 되어서 20151학기 기말고사 때엔 좋아요 548, 댓글 513개가 달리고 310번 공유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에이쁠팩 이벤트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얘기해보고자 한다.


    1. 어떻게 해도 안 먹히던 부엉이 야식대


    시험기간이면 단과대들은 학생식당에서 부엉이 야식대(약칭 부야대)를 진행했다. 동연도 물론 부야대를 했었다. 엠마오관에서. 단과대 부야대는 학생식당에서 공부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시험기간에 단과대 사람들이 모이는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해서 못해도 기본은 했었다.


    그러나 동연 부야대는 썰렁하기 그지 없었다. 간간히 동아리방에서 나온 사람들이 간식을 사가는 정도였다.


    대체로 이런 분위기였다


    2012년에는 이를 바꿔보고자 롯데주류에서 지원을 받아서 크리스피크림 도넛과 캔커피를 하나씩 나눠주었다. 그러니까 딱 초반에만 사람들이 줄 서서 받아가고 바로 사라져버렸다.


    가격을 더 싸게 팔면 사람들이 올까 싶었지만, 먹을 것 쟁여 놓으려는 사람들만 왔다. 시험기간에 팀원들에게 일시키는 것도 미안했고, 성과 안 나오는 일에 돈 쓰는 것도 아까웠다.


    크리스피크림 나눠주던 때


    2. 우리는 부엉이 야식대를 왜 할까?


    2013년 나는 동아리연합회 회장이 되었고, 다시 시험기간이 왔다.부야대를 왜 해야 할까?’를 혼자서도 고민해보고, 회의에서도 함께 논의해보았다. 여러 번의 회의 끝에 크게 두 가지 목적을 도출했다.


    첫 번째는 동연을 알리기 위해서, 두 번째는 학생들에게 시험기간에 소소한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 그러자 이를 위해 굳이 부야대를 해야 할까?’ 라는 질문이 나왔다.


    회의하던 팀원들 속마음은 아마..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될 일을 계속 붙들고 있으니 팀원 중 한 명이 그냥 팔지 말고 줘버리자 라고 말했다. 괜찮은 생각 같아서 어떻게 줄까 물어보니 추첨이 나왔다.


    그럼 그 상품을 뭐라고 부를까 얘기하다가 시험기간에 사람들이 원하는 게 뭐지?” 라고 물어봤다. 당연히 A+이지.” 그렇게 ‘A+이벤트가 탄생하게 되었다.


    2013년 1학기 중간고사 부야대 포스터


    3. 사람들에게 대화거리를 던져주다.


    한 학기는 부야대를 유지하면서 작게 시도해보았다. 5개 추첨이었는데 100명이 넘게 참여했다. 이를 통해 자신감을 얻어서, 다음 학기에는 부야대를 폐지하고 A+팩을 5개에서 50개로 확대했다.


    그리고 이 때부터 시험기간에 ~한 친구를 댓글로 태그해주세요.’라는 참여 방법을 추가했다. 예를 들어 시험기간에 초췌한 친구, 내가 얘보다는 성적 잘 받겠다 싶은 친구 등을 태그해달라고 한 것이다.


    2013년 2학기 중간고사 A+팩 포스터 (이미지를 누르면 해당 포스팅으로 이동)


    그러자 사람들은 댓글에 서로를 태그하면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초췌한 친구를 할 때는 너도 초췌하지 않냐는 식으로 대댓글이 달리고, ‘내가 얘보다는 잘 받겠다 싶은 친구를 할 때는 발끈해서 성적 내기하자는 대댓글이 달렸다.


    당첨자 발표할 때도 서로 자기 덕분에 됐다고 태그하고, A+팩을 받은 사람들은 친구들과 나눠 먹는 경우가 많았다. A+팩을 혼자 먹을 양보다 넉넉하게 담아서 줬기 때문이다.


    왼쪽은 신청 댓글, 오른쪽은 당첨 발표 댓글


    이렇게 계속 선순환이 발생하면서 동연은 페북으로도, 오프라인으로도 홍보가 되었다. A+팩 이벤트를 꾸준히 하게 되자 시험기간마다 A+팩을 기다리는 사람도 나타났다. 그리고 매번 지원하는데 한 번도 못받았다며 한탄하는 사람도 생겼다.


    , A+팩이 한 번쯤 받아보고 싶은 상품이 된 것이다.

    이후 임기평가에서 동연하면 떠오르는 것을 물어 보았을 때, A+팩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이 꽤 많았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 A+팩을 비슷하게 따라하기도 했다.


    3년간 서강동연 시험기간 이벤트 페북 반응


    시험기간에 어울리는 상품과 네이밍, 사람들에게 대화 거리를 던져주는 참여방법, 친구들과 나눠 먹을 수 있는 상품, 돌이켜보니 이 세 가지가 A+팩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결과적으로 부야대를 했을 때보다 더 적은 예산과 시간을 쓰고, 상상도 못한 성과를 만들어냈다. 그래서 나는 제안하고 싶다.


    매년 해왔던 일, 하던대로 하기 전에 한번만 ?’ 라고 물어보는 건 어떨까?


    댓글로 추가적인 의견을 달아주세요. 현재 학생회를 하는 이들에게 보다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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