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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리뷰] 진짜 강한 비즈니스에는 철학이 필요하다 (PART2)

라쿤P 2019. 1. 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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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재현 크레비스파트너스 대표

2. 한경애 코오롱FNC 전무

3. 박원정 러쉬코리아 Ethic Director


내가 강연을 들었던 때로 돌아가서연사에 빙의한 듯한 기분으로 적는 글이다내가 소화한 내용을 적기 때문에, 실제 강연 구성이나 연사분들이 말하신 것과 조금 다를 수 있다.




4. 김성준 렌딧 대표

 

기술 기반 금융 산업이 만들어내는 소셜 임팩트는 가시적이며 측정 가능하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중금리가 존재하지 않았다. 시중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면 저축은행 등에서 15%~16%에 이르는 높은 이자율을 감당해야 했다.


출처 : 조선일보 (클릭 시 관련 기사 이동)

 

이 문제를 실제로 경험하면서 렌딧을 창업하게 되었다. 미국에서 창업을 했는데 상황이 어려워지자 투자가 필요했다. 투자를 받으러 귀국하여 국내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고 하니 대출을 받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그 당시 미국에서 부상하던 핀테크 기업인 랜딩클럽을 이용해보았다. 한국인이 한국에서 미국 기업의 서비스를 통해 대출을 신청했는데, 은행 이자보다 훨씬 저렴한 이자율로 대출이 되었다.


출처 : 플래텀 (클릭 시 관련 기사로 이동)

 

이 경험을 바탕으로 렌딧을 창업하게 되었고, 렌딧비대면, 데이터분석이라는 특징을 통해 기존에 저금리 아니면 고금리만 있던 금융시장에서 사람마다 적정 금리를 제공해 중금리 시장을 만들었다. 


렌딧이 중금리 대출을 제공하면서 아낄 수 있는 이자 비용이 바로 렌딧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가치이다. 그리고 기술 기반 금융 산업이 미국 대비 GDP 규모는 1/12이지만, 대출 규모는 1/4이라는 한국의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5. 장민후 휴먼스케이프 대표

 

올해로 4년차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꾸려오면서 배웠던 것을 공유하고자 한다. 처음에 만들었던 서비스는 허니비라는 임산부를 위한 캘린더였다. 여기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웠고, 서비스는 단순히 좋은 걸 넘어서 사람들의 지불 용의를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그 다음에는 셀카를 찍어서 보내면 성형 수술 견적을 제공해주는 거울아거울아라는 앱을 만들었다. 법적으로 의료 진단은 면허를 갖고 있는 의사가 해야 했기에, 법적으로 문제 소지가 있어 서비스를 접었다. 여기서 법률 이슈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성형 수술을 받는 사람들이 겪는 문제가 무엇일지 생각하다가 수술 이후 불안함을 겪는다는 걸 발견했다. 그래서 성형외과 AS 서비스인 뷰티케어를 만들었다. 그러다 다른 의사 선생님들도 환자 케어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Helen’이라는 모바일 의료 비서 서비스를 만들었다.


출처 : 매쉬업엔젤스 (클릭 시 이동)

 

그러면서 헬스데이터의 세계에 빠지게 되었다. 헬스데이터는 크게 병원 밖에서 수집되는 PGHD(환자 유래의 의료 데이터)와 병원 안에서 수집되는 EMR(병원의 전자의무기록)으로 나뉜다. 의사는 병원에 온 시점의 환자 상태와 발언을 바탕으로 진단을 해야 하기에 보수적인 진단을 하는 경향이 있었다. 사람들이 자신의 헬스데이터를 보다 잘 관리할 수 있다면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헬스데이터 분석에 대한 필요가 높은 희귀질환 환자들을 중심으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헬스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신뢰의 문제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환자 및 보호자가 민감한 이 정보를 믿고 맡길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그래서 이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보안 이슈를 해결하고자 하며, 현재 환우회를 중심으로 데이터를 확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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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오면서 업을 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비즈니스 모델이 명확해지자 힘든 일들을 버틸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또한 함께 꾸는 꿈의 크기가 커졌다. 이전에는 지엽적으로 병원 원장님을 어떻게 설득해서 우리 서비스를 쓰게 할까를 고민했다면 이제는 환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출처 : 이코노미조선 (클릭 시 관련 기사로 이동)

 

김재현 크레비스파트너스 대표님이 손정의 후계자를 뽑기 위한 기관인 소프트뱅크 아카데미아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게 되어서 새로웠다. 나중에 그 곳에서의 시간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박원정 러쉬코리아 Ethic Director님이 강연에서 해피 피플을 강조하실 때, 문득 궁금하여 잡플래닛에 러쉬코리아를 검색해보았다. 러쉬라는 브랜드에 대해 호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높은 점수를 기대했지만, 2.7점이라는 생각보다 낮은 점수에 깜짝 놀랐다. 본사는 몰라도 매장직은 그다지 해피하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좀 들었다.

 

출처 : 중앙일보 (클릭 시 관련 기사로 이동)


마지막으로 렌딧을 이용해본 적이 있지만, 렌딧이 사회적기업이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김성준 대표님의 강연을 들으면서 금융의 사회적 역할, 그리고 렌딧이 금융업계에서 어떤 소셜 임팩트를 내고 있는지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렌딧 대표님에게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신용도 평가 모델을 어떻게 만들고, 경쟁력을 어떻게 키울 수 있었는지 질문했었다. 우리나라는 IMF 이후 신용정보수집체계가 잘 갖춰져 있고,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도 평가 모델을 구축했다고 했다


그리고 초기에는 투자금으로 사람들에게 돈을 대출해주면서 검증 기간을 거쳤다는 대답을 들었다. 개인적으로 P2P 금융을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이 있었는데, 이 질문을 통해 그 의문을 해소할 수 있었다.

 

새롭게 배운 것도 많았지만, 폴인스튜디오에 대한 나의 느낌은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다른 곳보다 강연 비용이 비싼 편(8만원)이라고 느껴지는데, 솔직히 내 돈 주고 가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