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후기] 오픈컬리지엔 어떤 프로젝트들이 있을까?
오픈컬리지는 누구나 학생이 될 수 있고, 선생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좀 막연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내가 어떤 것들을 배울 수 있는건지 오픈컬리지의 설명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1년 반 동안 활동하면서 봤던 프로젝트들을 크게 4가지 유형으로 나눠보려고 한다.
크게 프로젝트의 목적과 유형을 기준으로 나누었다. 목적은 여가를 즐기기 위한 재미와 자기계발을 위한 배움으로 나누었다. 그리고 유형은 말 그대로 초심자끼리 같이 해보자는 ‘같이 해봐요’와 자신의 지식이나 경험을 알려주는 ‘공유할게요’로 나누었다.
A. 밋업
<핸드메이드 초콜릿 만들기>, <버터, 설탕, 그리고 밀가루>, <여행자의 동네서점>, <Enjoy 보드게임> 등 같이 재밌게 해보자는 취지에서 열리는 프로젝트다. 운동, 쿠킹, 글쓰기, 출사, 나들이 등 다양한 주제로 열리며, 가볍게 시도해보기에 좋다.
가장 많이 열리는 프로젝트 유형이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서 대화하고, 함께 해보는 데서 즐거움을 얻는다. 다만 서로 이런저런 대화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도 있어서, 호스트가 주제에 맞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는 프로젝트가 좋다.
B. 클래스
<테니스 시작하기>, <수묵담채배우기!>, <함께 배워요 여성호신술!>, <기타야 같이놀자>, <나무 그리고 목공>, <반려동물 행동언어 배우기>, <수화언어 배우기> 등 본인의 전공이나 취미를 공유하는 프로젝트이다. 간간히 개설되는 프로젝트 유형이고, 개설될 때마다 순식간에 마감된다.
프립에서 원데이 클래스 듣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참여하는 사람은 큰 부담이 없다. 그냥 호스트가 알려주는 대로 맞춰가면 된다. 다만 2회 이상 모여야 되는 경우 큰 부담없이 신청해서 내 태도가 게을러질 수 있다. 열심히 참여해서 이런 프로젝트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자.
C. 스터디
<매거진 B로 브랜딩 공부하기>, <파이썬 프로그래밍 함께 공부하기>, <The Economist(English Only)>, <책으로 콘텐츠 만들기> 등 영어, 프로그래밍, 독서 등의 주제로 같이 공부하자는 프로젝트이다. 오픈컬리지에서 꾸준히 올라오는 프로젝트 유형이다.
이런 프로젝트들은 사전에 읽어보고, 공부하는 등 준비해야 될 것이 있다. 구성원의 성실함에 비례해서 모임의 퀄리티가 올라간다. 그리고 서로의 생각과 배움을 공유하자는 목적이기 때문에 각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D. 워크샵
<디자인, 어도비를 배워보자 : 포토샵>, <데이터 분석을 위한 기초통계>, <이름짙은밤>, <타이포그래피 공방>, <Design Thinking for Happy Life> 등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을 공유하는 프로젝트이다. 드물게 개설되는데, 강의 형태보다는 같이 해보는 워크샵 형태가 많다.
호스트가 얼마나 준비하는지에 따라 좋고 나쁨이 갈린다. 그리고 유독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분 중에 프로젝트를 깐깐하게 평가하려는 분들이 있다. 시간내서 프로젝트 참여하는 입장에서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니지만, 그런 태도가 오히려 호스트를 위축시킬 수 있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오픈컬리지에서 어떤 프로젝트를 참여하느냐에 따라 경험이 달라진다. 그러나 어떤 프로젝트가 좋은 프로젝트인지, 내게 맞는 프로젝트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몇 가지 팁을 주자면 시즌제로 지속적으로 운영되는 프로젝트들은 기본은 한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소개 글을 공들여 쓴 프로젝트일수록 호스트가 준비를 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다만 개인적으로 너무 거창한 목표를 달성하자는 프로젝트는 다시 한 번 생각해보기를 바란다.
오픈컬리지 프로젝트는 어떤 걸 시작해보기 좋은 곳이다. 그게 나와 맞는지 파악해보기 좋은 곳이다. 이는 내가 기타에 관심이 있을 때 오픈컬리지에서 프로젝트를 참여해서 한 번 해볼 수 있지만, 내가 기타를 제대로 하고 싶다면 실용음악학원 같은 곳을 가야 한다는 뜻이다.
오픈컬리지가 어떤 곳이고, 여기서 어떤 것들을 할 수 있는지 알아가는데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